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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많은 팜유. 쓸모가 재앙을 부른다는 역설...


팜유는 쓸모가 많습니다. 베타 카로틴이 많이 포함되어있어 쉽게 상하지 않아 보존이 용이하고, 트랜스 지방이 많이 포함되어 쉽게 고형화 됩니다. 이러한 특성은 저장을 용이하게 만들어주어 유통을 쉽게 만들어줍니다. 요즘은 트랜스 지방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이 밝혀져서 버터처럼 소비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튀김 요리용이나 비누같은 상업용 오일로 많이 소비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팜유의 생산과정입니다. 팜유를 생산하기 위해서 인도네시아의 산림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팜트리를 심기 위해 팜 농장은 오래된 산림에 불을 지릅니다. 불을 질러 숲을 다 태워버리면 경작이 용이할 뿐 아니라 타고 남은 재는 팜트리의 비료가 되어 재배가 용이해집니다. 이 과정은 커다란 문제를 일으킵니다. 첫 째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인도네시아 산림이 파괴되어 깨끗한 공기를 대기에 공급해 줄 수 없게 됩니다. 이 문제는 장기적으로 전 지구적 범위에 온실효과, 환경변화를 일으킬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대규모 화전 농법이 대기를 직접적으로 오염시킨다는 것인데, 대만에서는 인도네시아 화전농법으로 인한 대기 오염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어 외교적 마찰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영상만으로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알 수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90%가 인간의 생산과 소비의 문제입니다. 인간은 생산을 위해 자연을 착취해왔습니다. 이것은 비단 산업사회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인간이라는 종(Sapiens)에 관한 역사서인 [사피엔스](-유발 하라리)에서는 홍적세 이후 인간이 거대 동물들을 멸종시켜 온 과정을 보여줍니다. 오스트레일리아로 건너간 사피엔스종의 역사 시간대와 그곳의 거대동물이 멸종해간 시간대가 일치합니다.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간 사피엔스의 역사 시간대와 그곳의 동물들이 멸종해간 시간대 역시 일치합니다. 산업화 이후 석탄-석유의 사용량 증가와 이산화탄소 증가, 그에 따른 지구 평균온도 변화시기가 일치합니다. 이 모든 변화는 대량 소비를 위해 생산이 가속화 될 때 함께 증가했고, 앞으로 어떤 재앙으로 인간에게 되돌아올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의지로 주변 환경을 적극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종입니다. 저는 늦기전에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해결책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생각하고 환경에 피해를 가장 적게 주는 방식으로 생산하는 것입니다. 환경에 피해를 가장 적게주는 방식으로 소비를 하면 됩니다. 생산자는 소비자의 의지에 따라 혹은 욕망에 따라 생산합니다. 소비자가 현명한 소비를 하면 생산자는 소비자에 따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면, 팜트리 재배방식에 대하여 소비자가 소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보이코트하면 생산자는 생산방식을 바꿀 수 밖에 없습니다. 팜유의 생산이 줄어들고 숲은 보존될 것입니다. 소비자가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면 자동차 생산은 줄고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자전거의 생산은 늘어나며 가격도 싸집니다. 모든 소비자는 한편으로 생산자이기도 합니다.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도 옷을 사고, 차를 타고,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봅니다. 소비와 생산은 따로 떨어져있지 않습니다. 환경과 생산 역시 하나의 덩어리 입니다. 환경 생산 소비를 한꺼번에 생각하면 환경이 인간에게 재앙을 내리기 전에 축복을 내릴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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