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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tame a fox 여우를 어떻게 길들이는가

여우를 어떻게 길들이는가? 생떽쥐뻬리의 어린왕자의 한 부분에 어린왕자가 여우와 친해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여우는 길들여지기를 원합니다. 얼마의 시간, 얼마의 인내, 얼마의 의식을 치른 후 여우는 길들여지고 어린왕자는 떠날 시간이 됩니다. 서로에게 길들여진다는 것에는 비밀이 있다는 것을 여우가 알려줍니다. 길들인다는 것은 서로에게 끝까지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Les hommes ont oublié cette vérité, dit le renard. Mais tu ne dois pas l'oublier. Tu deviens responsable pour toujours de ce que tu as apprivoisé. 사람들은 이런 진실을 잊어버리는데 말이야, 여우가 말했습니다, 넌 절대 잊으면 안돼.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서는 언제까지나 너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위 책에서는 여우에 대한 사랑과 무한한 책임을 지는 러시아 과학자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드미트리 벨리아에프(Dmitri Belyaev), 리우드밀라 트루트(Lyudmila Trut)가 그들입니다. 드미트리의 생각으로부터 시작되어 30년 이상 이어진 긴 프로젝트는 드미트리가 죽을 때 까지 여우들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집니다. 이 책은 다른 과학책과는 다르게 과학적 진실만을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유전학이 진행되는 동안의 정치적 상황, 숙청의 위기, 하지만 여우들에 대한 사랑과 진실에 대한 집념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연구, 이 모든 것들이 과학자들이 진실을 파헤치는 과학적 방법론과 함께 보여집니다. 과학자는 과학이라는 방법론을 길들였고, 그들이 길들인 것에 대한 끝없는 책임(responsabilité pour toujours)을 집니다. 그들은 여우를 길들였고 여우에 대한 끝없는 책임을 집니다. 그리고 70년대에 시작된 그 책임이 현재에까지 이어져 가축화의 비밀을 밝혀낼 열쇄를 과학자의 손에 쥐어줍니다. "destabilization"(...

옥상정원. 새로운 실험, 새로운 시도

옥상 정원에 허브를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일글리쉬 라벤더, 스피아민트, 유칼립투스, 레몬 버베나.... 우리 부부에게는 새로운 시도입니다. 새로운 생명을 보살피기 시작했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새로운 실험도 시작했습니다. 손으로 직접 재배한 허브로 제품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실험이 첫번째 목적이긴 했지만, 식물을 재배하는 것 그 자체가 우리 부부의 로망이기도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옥상에 이미 화분을 잔득 만들어 키우고 계십니다. 그동안 저는 어머니께서 만들어 놓으신 정원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옥상에서 작물을 재배하려면 6층까지 흙과 비료를 날라 화분을 만들어야 합니다. 허리가 안좋으신 어머니께서 무거운 것을 나르실 수 없기 때문에 흙과 비료나르기는 제 몫입니다. 디자인 일로 바쁘기도 하고, 제 앞가림이 바쁘다보면 어머니께서 벌여놓으신 일이 못마땅하기 그지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사는 곳을 시골로 옮겨 땅이 있는 곳에 허브 식물들을 심는 것이 계획이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땅이 있는 시골로 내려가서 식물들을 키우고, 강아지들도 개답게 풀어 키우고 싶었습니다. 도시의 척박한 환경 자체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작년 겨울 아내와 함께 어머니가 계신 건물로 이사를 오고 나서 첫 봄을 맞이한 아내는 옥상 화분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는 화분 정원에서 상추, 부추, 시금치, 고추 등등 바로 따서 먹을 수 있는 작물들을 키우시고 계신데, 아내는 봄부터 그곳에서 어머니와 함께 작물들을 돌봐주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는 언제나 현명합니다. 자연과 함께 하기 위해 시골로 내려가야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아내는 주어진 환경에서 시작합니다. 어머니와 함께 식물들을 키우기 시작하더니 금새 자신감을 가지고 우리의 허브를 키워보자고 합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있는 바로 그곳에서,  최선의 방향을 찾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자연의 방식이고, 그 방법으로 지구라는 별은 생명이 가득한 녹색 별이 되었습니다. 허브를 키우...

탈모, 피부 트러블의 원인인 모낭충 제거 방법

모낭충(Demodex mite)은 피부에 기생하는 기생충으로 진드기의 일종입니다. 모낭충은 보통 모공이나 피부 땀샘에 서식합니다. 피부에 기생하는 진드기라는 말이 혐오감을 일으킵니다. 사전적 정의와는 다르게 적당한 개체수가 유지되면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보통 사람들의 모공 하나에 1~3개체가 서식합니다. 오히려 모낭충과 오랬동안 공생해왔다고 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현재 18종의 모낭충이 발견되었고, 크게 두 종류로 나누면 데모덱스 브레비스와 데모덱스 폴리큘로롬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브레비스는 땀샘에 서식하고 폴리큘로롬은 체모가 있는 모공에 서식합니다. 모낭충이 적당히 있으면 문제가 없겠지만, 여름이 되면 모낭충의 번식은 빨라집니다. 그러면 모공 하나에 20~30마리가 자리다툼을 하게 됩니다. 모낭충의 사체가 피지와 함께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모낭충의 사체가 쌓이기 시작하면 피부의 트러블이 시작됩니다. 빠져나와야 할 모공을 막고 있으니 안쪽에서 바이러스의 서식을 돕고 피부의 분비물이 빠져나올 수 없어 여드름이 생깁니다. 또한 모공 안에서 모발에 공급되는 영양을 차단하게 되니 탈모의 원인이 됩니다. 모낭충 과다 번식 예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피부를 약산성으로 만들어주는 것 입니다. 모낭충은 산성에 매우 약해 피부가 약산성을 유지하면 번식할 수 없습니다. 약국에서 모낭충 제거 약을 사서 바르는 방법도 있겠지만, 추천할만한 방법은 아닙니다. 약품이 오히려 알러지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피부를 어떻게 약산성으로 만들어주냐고요? 그 또한 아주 간단합니다. 식초를  세안 후 혹은 머리 감고 난 후 행굼물에 몇 방울 떨어뜨리고 행궈주면 됩니다. 보통 클랜징, 비누 같은 세정제는 알칼리성입니다. 알칼리성 환경은 모낭충이 번식을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몸을 씻고 나면 피부는 약한 알칼리성이 됩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피부는 약산성을 띄는데 세안을 하고 나면 피부는 알칼리성을 띄게 됩니다. 알칼리를 띄는 피부를 산성으로...

쓸모 많은 팜유. 쓸모가 재앙을 부른다는 역설...

팜유는 쓸모가 많습니다. 베타 카로틴이 많이 포함되어있어 쉽게 상하지 않아 보존이 용이하고, 트랜스 지방이 많이 포함되어 쉽게 고형화 됩니다. 이러한 특성은 저장을 용이하게 만들어주어 유통을 쉽게 만들어줍니다. 요즘은 트랜스 지방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이 밝혀져서 버터처럼 소비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튀김 요리용이나 비누같은 상업용 오일로 많이 소비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팜유의 생산과정입니다. 팜유를 생산하기 위해서 인도네시아의 산림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팜트리를 심기 위해 팜 농장은 오래된 산림에 불을 지릅니다. 불을 질러 숲을 다 태워버리면 경작이 용이할 뿐 아니라 타고 남은 재는 팜트리의 비료가 되어 재배가 용이해집니다. 이 과정은 커다란 문제를 일으킵니다. 첫 째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인도네시아 산림이 파괴되어 깨끗한 공기를 대기에 공급해 줄 수 없게 됩니다. 이 문제는 장기적으로 전 지구적 범위에 온실효과, 환경변화를 일으킬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대규모 화전 농법이 대기를 직접적으로 오염시킨다는 것인데, 대만에서는 인도네시아 화전농법으로 인한 대기 오염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어 외교적 마찰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영상만으로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알 수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90%가 인간의 생산과 소비의 문제입니다. 인간은 생산을 위해 자연을 착취해왔습니다. 이것은 비단 산업사회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인간이라는 종(Sapiens)에 관한 역사서인 [사피엔스](-유발 하라리)에서는 홍적세 이후 인간이 거대 동물들을 멸종시켜 온 과정을 보여줍니다. 오스트레일리아로 건너간 사피엔스종의 역사 시간대와 그곳의 거대동물이 멸종해간 시간대가 일치합니다.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간 사피엔스의 역사 시간대와 그곳의 동물들이 멸종해간 시간대 역시 일치합니다. 산업화 이후 석탄-석유의 사용량 증가와 이산화탄소 증가, 그에 따른 지구 평균온도 변화시기가 일치합니다. 이 모든 변화는 대량 소비를 위...

계면활성제, SLS, SLES, PEG. 그밖의 계면활성제에 대하여.

  [photography from  http://binou.co.kr/ ] 계면활성제에 대하여 말이 많습니다. 독성물질이라는 말도 있고, 발암물질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시중에 사용되는 세제나 화장품등에 첨가되는 계면활성제에는 여러 종류가 있어서 맞는 말도 있고, 잘못된 정보도 있습니다. 몇 가지 주의해야 할 물질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떤 종류의 계면활성제가 있는지 알아보기 전에 계면활성제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계면활성제는 물과 기름이 섞여있도록 만들어주는 물질입니다. 세제나 비누의 경우 계면활성제는 지방이나 지용성 물질들이 물에 섞여 떨어져나가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화장품의 경우 여러가지 지용성 수용성 물질들이 고르게 섞여있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제품의 상태에 따라 에멀젼(emulsion:수성), 크림(cream), 폼(form) 등으로 나뉘어지는데, 이런 상태를 지속시켜주는 역할을 계면활성제가 담당합니다. 계면활성제가 없으면 각각 물질들이 수성과 지성으로 니뉘어 수성위에 지방성 물질이 둥둥 떠있는 형태로 존재하게 됩니다. 따라서 나뉘어진 물질을 피부에 골고루 바를 수 없어 화장품의 효과가 줄어들게 됩니다. 가장 오랬동안 사용되어왔고, 자연에서 생분해가 잘 되며, 피부에 자극이 적은 것은 천연비누입니다. 비누 제조는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존하는 모든 지방은 천연 비누로 만들 수 있습니다. 천연비누를 사람들은 천연 계면활성제라고 부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천연 계면활성제는 아닙니다. 천연 계면활성제는 식물이 만들어내는 레시틴(Lecithin)이나 인삼에 많이 포함되어있는 사포닌(Saponin)같은 물질들인데 추출해내기 어렵고 가격 또한 무척이나 비쌉니다. 인삼 농축액으로 세수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비누는 지방을 수산화나트륨(NaOH)이나 가성가리(kOH)와 반응시켜 만든 화학 계면활성제입니다. 두 성분 모두 염기성 물...